[도깨비]TVN
쓸쓸하고 찬찬하 神 <도깨비> 정보 및 줄거리
드라마<도깨비>는 도깨비 설화를 모티브로 김은숙 작가가 3년 전부터 기획하였다. 도깨비라는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를 차용해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소재와 함께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강조한 드라마로 이응복 감독과 함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 이후 다시 합작한 작품이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테마는 김신과 지은탁의 대화에서 나오는 슬픈 사랑이다. 극중에서 슬픈 사랑은 자기 자신, 부모와 자식, 주군과 충신, 연인, 친구 등 다양한 관계와 형태로 나타난다. 김신은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지속될 수 있는 슬픈 사랑의 매개체이자 주체이다. 전생에서 왕의 이복 형인 선왕, 왕의 신하로서의 상장군 김신, 왕비였으나 역적의 누이로 최후를 맞이한 여동생이 전하지 못했던 각각의 슬픈 사랑을 약 900년 동안 이어 현생에서 전하고 깨닫게 하는 역할로 매개체가 되며 현생과 미래에서는 도깨비 신부와 함께 슬픈 사랑의 주체가 된다. 지은탁은 주로 슬픈 사랑을 받는 주체이다. 이때 특이한 점은 자신에게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가 대부분 신이라는 사실이다. 자신보다 자식을 살리고픈 엄마의 슬픈 사랑을 도깨비를 통해 받아 태어나게 되어 이후에도 삼신할매와 귀신들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다. 또한 도깨비 신부로서 도깨비의 슬픈 사랑을 저승사자와 창조신의 도움을 통해 받기도 한다. 도깨비와 함께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지속되는 슬픈 사랑을 시작하는 주체이다. 왕여와 김선은 틀어진 전생과 바로잡는 현생 이후 환생으로 천 년에 걸친 기나긴 슬픈 사랑을 마무리 짓는 주체이며 각각 주군이자 친구, 누이로 도깨비의 슬픈 사랑을 함께 한다. 삼신할매 역시 자신이 하나하나 사랑으로 점지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창조신에게 화를 내는 대목으로 슬픈 사랑을 표현한다. 이외에도 드라마에서는 슬픈 사랑을 죽은 고시원생 귀신이나 저승사자의 찻집 등 여러 방면을 통해 다룬다.
드라마 <도깨비> 등장인물
김신 역 : 공유 백성들은 그를 신(神)이라고 불렀다. 시뻘건 피를 뒤집어쓴 채 푸르게 안광을 빛내며 적들을 베는 그는 문자 그대로의 무신(武神)이었으나,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었다. 영웅으로 살다 역적으로 죽어가던 김신에게 천상의 존재는 상인지 벌인지 모를 늙지도 죽지도 않는 생을 주었고, 그로부터 939년 동안 도깨비로 살았다. 심장에 검을 꽂은 채로.
저승사자 역: 이동욱 30대 후반 추정. 죽는다는 건, 그와 선약이 생기는 거다. 누구나 그를 보면 놀란다. 처음엔 잘생겨서, 그다음엔 내가 죽었구나 싶어서. 생의 마지막 순간에 마중 나오면서까지 저렇게 섹시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도깨비인 김신과 함께 살면서 하루에 열두 번씩 바뀌는 신의 변덕에 인내심이 한계를 느낄 때마다, 전생에 뭔 큰 죄를 짓긴 지었구나 싶지만, 전생에 무엇이었는지, 인간이긴 했는지, 어떻게 저승사자가 됐는지 전혀 모른다.
지은탁 역 : 김고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3 수험생, 이고 싶지만, 그녀의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 눈엔 보이지 않는 죽은 혼들이 보였고,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선 늘 외톨이였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못된 이모와 이모를 꼭 닮은 이모 자식들의 모진 구박을 견디며 지낸 지 꼬박 십 년. 온갖 불행 소스를 다 때려 넣은 잡탕 같은 이 인생이 어이가 없는 와중에, 도깨비를 만났다. 그리고 은탁은 도깨비 신부가 될 운명이란다.
써니 역: 유인나 20대 중후반. 혈혈단신 천애고아. 철없이 사는 여자가 세상 살기 가장 편하다는 걸 일찍부터 깨달았다. 남자의 외모는 내면으로 들어가는 창이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는 잡는 게 당연한 거고, 진정한 사랑은 통장 잔고에서 느껴진다.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쉬웠던 써니의 나이 곧 서른이었다. 그 남자, 저승사자를 처음 만난 건 갖고 싶은 반지를 발견했을 때였다.
국내 해외 평가 반응
'태양의 후예'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으로, 그의 커리어에 태양의 후예를 넘길 작품이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측을 1년도 못 가 뒤엎은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 드라마로 인해 도깨비, 저승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박살났으며, 두 주연배우의 이미지 또한 아직까지도 본작의 모습이 깊게 박혀있다. 시청률적인 부분에선 방송사가 KBS였던 태양의 후예를 넘진 못했지만, 화제성면에선 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해외에서의 흥행 또한 상당했는데, 공유의 점잖은 사극 톤 말투부터 주옥같은 대사와 감미로운 OST, 양초 끄기 등 드라마에 등장한 작은 소재 하나까지 전국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도깨비'는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도깨비'는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중남미, 일본, 대만, 홍콩 등에 판매돼 전세계에서 방송·VOD 서비스를 통해 시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대만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 누적 조회수 100만 건 돌파, 유럽 스트리밍 플랫폼 'Viki' 드라마 콘텐츠 1위, 미주, 캐나다, 중남미 스트리밍 플랫폼 'Drama Fever'에서 콘텐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처럼 <도깨비>가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배경에는 '판타지 로코'라는 장르에 '한국적 요소'가 절묘하게 녹아든 매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청자들조차 예측하지 못한 전개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김은숙 작가의 필력, 웅장하고 화려한 연출과 CG, 신비롭고 운명적인 이야기에 꼭 들어맞는 OST까지. 완성도 높은 '판타지 로코'로 새 지평을 연 '도깨비'를 통해 한국 드라마의 세계 시장 활로가 더욱 개척될 것으로 기대된다.